매출 4000% 급증…중국판 엔비디아 무서운 진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27일, 오후 09: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국 반도체 기업 캠브리콘이 중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 정책 기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캠브리콘은 지난 26일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0% 이상 급증한 28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억4000만위안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5억3000만위안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사진=캠브리콘)
올 상반기 매출 급증은 엔비디아 칩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국 AI 기업들이 대안을 찾아 자국 칩 구매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초 엔비디아의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가 최근 매출의 15%를 수출세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재개했다. 수출 통제가 일부 완화됐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엔비디아 H20 칩 구매 억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국산 칩도 활용하면서 캠브리콘 같은 중국 반도체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캠브리콘은 2016년 중국과학원(CAS) 출신인 천윈지와 천텐스 형제가 설립한 회사다.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통제 강화 속에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75% 급증한 바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아직 엔비디아와 비교해 기술이나 매출 규모 등에서 현저히 뒤처져 있다. 엔비디아는 올 2~4월 분기 매출만 4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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