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사직실내체(부산), 고용준 기자] 젠지에게 부산은 그동안 아픔의 장소였다. 젠지로 재창단된 2018년, 그해 롤드컵에서는 1승 5패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아픔이 있었고, 2023년 롤드컵에서도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8강에서 낙마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고통의 장소였던 부산에서 그동안 새겨졌던 상처를 잊게하는 MSI 1번 시드 진출로 오랜 숙원을 푼 소감을 전했다.
젠지는 1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로드 투 MSI 3라운드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1, 2세트 패배로 0-2로 몰렸지만, 3, 4, 5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통쾌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LCK를 대표해 MSI 1번 시드를 거머쥐며, 3년 연속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을 확정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SI 우승을 도전하게 됐다.
1번 시드 세리머니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감독은 “패패승승승을 해 선수들이 무척 좋은 경험을 했다. 나 역시도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너무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김정수 감독은 “1세트 패배 후 플레이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이 흥분했다는 걸 파악하고 차분하게 해주려고 했다. 2세트는 우리가 준비했던 조합이 잘 안됐다. 1, 2세트 패배 후 아직 코인이 하나 남았으니 편안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집중력도 살아나 반전할 수 있었다”라고 팀 분위기를 반전 시킨 계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MSI 챔프를 차지했던 젠지는 ‘디펜딩 챔프’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김정수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각오 보다는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요즘 LPL팀들과 스크림을 계속 해왔는데 해외 팀들의 실력이 출중했다. 이기고 지고를 거듭하면서 쉽지 않았다. 우승을 하고 싶지만, 확률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그는 ‘캐니언’ 김건부를 꼽았다. “어려울 때마다 캐니언 선수가 영리하게 오브젝트 강타를 너무 잘해줬다. 그것 때문에 계속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고비 마다 위기를 수습해준 ‘캐니언’ 김건부를 1번 시드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