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추경 연설 뒤 대구탕집 찾아…시민과 '깜짝 외식'(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6월 26일, 오후 04:20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의 한 대구탕집에서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대구탕집에 깜짝 등장했다. 늦은 점심 식사를 구내식당 대신 인근 식당에서 먹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것.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소비 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용산 대통령실을 나서서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대구탕 전문점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 들어가자 식사를 하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에 식당 인근을 지나가던 한 남성 시민은 "내가 여기에서 먹자고 했잖아"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계획에 없던 외식에 나선 건 정부의 추경 편성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은 민생 회복과 소비 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은 "골목 상권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산다"고 강조하며 식사 중인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자영업자인 상점 주인과 체감 경제, 민생 경제 현황을 살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국회로 넘어간 추경안이 통과해 시민이 느끼는 삶의 형편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는 내수 진작과 취약계층 소비 지원을 위해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이 반영됐다. 모든 국민이 1인당 15만 원씩 지급받고 취약계층은 최대 52만 원까지 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자영업자의 빚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식당을 가는 도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 여성 시민은 이 대통령의 깜짝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