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의 한 대구탕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실 인근 대구탕집에서 참모들과 깜짝 점심을 함께 했다. 취임 후 외부 식당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내란 사태 이후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대통령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풀이된다.
국회에서 시정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대동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 대구탕집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 계획에 없던 외식에 나선 건 정부의 추경 편성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은 민생 회복과 소비 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은 "골목 상권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산다"고 강조하며 식사 중인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자영업자인 상점 주인에게 체감 경기가 어떤지 묻는 등 민심을 살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식사를 마친 후 이 대통령은 골목 상권을 돌며 가게 사장님과 종업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동하는 도중 시민들과 인사하고 악수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수고가 많으시다. 감사하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예고 없이 골목식당을 방문하셔 식사하시고 커피를 마셨다. 골목 경제가 활성화돼야 마중물이 돼서 경제가 살 수 있다는 시그널로 보면 된다"며 "이런 표현도 (이 대통령이) 했는데 '집들이 인사 오듯 용산 온 만큼 상인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다'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 예산에 대해 국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며 "무엇보다 추경을 통해 활성화되는 것은 소비력이 높은, 평범한 시민이 혜택을 보고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자영업자의 빚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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