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가진 NATO 정상회의 계기 면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통령실은 26일 한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조속히 추진하자는 데 (양국의)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적인 공감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위 실장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조기 귀국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내달 8일 종료되는 만큼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을 빠른 시일내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한미정상회담 논의에) 약간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빨리 추진하자는 것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그것을 위해서 통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고 안보 문제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실화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 협상 여부에 대해 "세부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관세 협상이 조속히 진전을 보여서 안보 문제 논의와 시너지를 이루는 상황이 되길 기대하고, 그렇게 노력해 나가자. 어떻게 협상하더라도 한미동맹의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나토 회원국이 오는 2035년가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리기로 한 것에 대해 위 실장은 "유사한 주문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서도 "(미국 측과) 협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서로 두개의 협상 트랙에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 정상회의를 준비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관심이 조선 분야 협력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위 실장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위 실장은 "사무총장에게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은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오지 못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나토 측에서는 우리의 불가피한 사정에 대해 이해를 표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함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다자회의에서 일정은 언제나 가변성과 예측 불가능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각 나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이면에서 소통한다"며 "우리도 못 가는 방향으로 소통했고, 일본도 감안해서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한 것 같다"고 했다.
위 실장은 나토-인태 파트너 특별행사에도 참석해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수호할 역략을 갖춘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외교와 안보, 경제와 산업 전 분야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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