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성’·‘행정 연속성’ 강조…첫 여성 병무청장 탄생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는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구 차관은 1972년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미래인재정책국장, 대변인,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과학기술 정책 전반에 밝다는 평가다. 박 본부장은 1965년 인천 출신으로 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예일대, 로체스터대 연구교수 등을 지낸 이론물리학자 출신이다. 대통령실은 “과학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장 친화적 연구개발(R&D) 환경을 조성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인사의 약진이다. 병무청장에 여성으로는 최초로 임명된 홍소영 신임 청장은 1965년 경기 수원 출신으로, 고려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7급 경채로 병무청에 입직했다. 병역공개과장, 정보기획과장, 병역자원국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신임 홍 청장은 병무청 내 다양한 보직을 거쳤고 현장 소통과 업무 추진력에 대한 조직 내 평가가 높았다”며 “여성이어서 임명한 것이 아니라 실무 능력과 평가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부 차관으로는 강윤진 보훈단체협력관이 임명됐다. 충남 부여 출신인 강 차관은 명지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보훈처 최초 여성 서기관과 국장을 거쳐 보훈정책관,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한 인물로, 소통 능력과 현장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 법제처장에 조원철 변호사…대장동 재판 변호 이력 주목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차관급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법제처장에는 조원철 변호사가 발탁됐다. 1962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6회, 연수원 18기로 법관에 임용된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서부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참여한 ‘대장동 사건’에서 변호를 맡았던 이력이 주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26년간의 법관 경력과 변호사로서의 실무 경험을 고려한 인사”라며 “새 정부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적극적인 법 해석 능력도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장에는 이명구 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1969년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입직했다. 서울세관장, 부산세관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을 지내며 세관 실무와 제도 전반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청장에는 허민 전남대 교수가 임명됐다. 1961년 전남 순천 출신으로 전남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전남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이끈 전문가로, 대통령실은 “K-문화유산의 세계화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장에는 임승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 추진단장이 임명됐다. 아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과 경기도 코로나19 대응단장을 역임하며 팬데믹 대응을 주도한 감염병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국민 건강과 생명 보호라는 정부 목표에 걸맞은 인사”라고 밝혔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강주엽 현 차장이 승진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 대변인, 정책기획관, 물류정책관 등을 거쳤다. 대통령의 균형발전 철학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인물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