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김정은 만나고 원산갈마공항서 출국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7: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13일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1일 북한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원산갈마비행장을 통해 출국했다. 최선희 외무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사가 라브로프 장관 일행을 배웅했다.

당초 갈마비행장은 군사용으로 사용됐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민간 공항인 ‘갈마공항’으로 재개장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기간 강원도 원산에 머물면서 김 위원장과 ‘요트 회담’을 했으며, 그를 환영하는 연회도 관광지구 내 명사십리 호텔에서 열렸다.

북한이 라브로프 장관을 원산으로 초청한 건 이달부터 문을 연 원산갈마 해안지구를 홍보함으로써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최선희 외무상과 원산에서 회담을 한 후, 김 위원장과 접견을 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접견에서 “조로(북러) 두 나라는 동맹관계수준에 부합되게 모든 전략적문제들에 대하여 견해를 함께 하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에 구축된 높은 전략적 수준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아주 가까운 미래에 당신과 직접 접촉을 이어가기를 기다린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상태로,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 정상회담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소식은 북한 매체는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방북 일정을 마친 라브로프 장관은 14∼15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을 위해 이날 중국에 도착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1∼1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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