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갑질 의혹' 예의주시…"청문회 후 국민 여론 종합 검토"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전 11:18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14일부터 본격 개막한다. 대통령실은 의혹이 불거진 후보자들의 적극적 소명을 기대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류는 여전히 정면돌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의 표명 등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이다.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오전부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여성가족위원회)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관심은 여가부 장관 후보자인 강선우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5년간 46명의 보좌진을 교체하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는 이에 동일인 중복 게재 등 사유를 제하면 실제 보좌진 교체는 28명으로 통상 수준이고, 각종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전직 보좌진 2명은 고소했다.

야당은 강 후보자 의혹을 맹공하며 낙마를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보좌진 고소와 관련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고, 박민영 대변인도 "자당의 보좌진들까지 악마화하는 인면수심 막장극"이라고 했다.

당정은 적극적 소명을 전제로 지명철회나 낙마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이 인사권 지명을 한 것이고, 그 이상의 의사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소명을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사청문회에서도 제대로 해명이 이뤄지지 못해 여론이 악화할 경우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의 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에서도 초반 완강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면서 "과거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어느 수준인가 점검하고 있으며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기에 청문회가 끝난 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전원 낙마 없다고 대원칙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고, 낙마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하면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하는게 희망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후보자 외에도 논문표절과 자녀 유학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투자 의혹이 제기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태양광 사업 관련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이 야당의 집중 타깃으로 꼽힌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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