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는 태종 리더십"…박찬대 "스타플레이어보다 감독"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후 04:2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개혁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14일 대구에서 지역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전투력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와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대구만 방문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 반면 출마 선언이 늦었던 박 후보는 충청을 함께 찾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정청래 "싸움은 정청래가 할 테니 李 대통령은 일만"
정청래 후보는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는 "싸움은 정청래 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고 통합, 협치, 안정 같은 미사여구는 대통령 공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대선 훨씬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둘이 앉아서 '집권하면 3개월 이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에 대해 "(경쟁자인) 박찬대 의원은 세종, 저는 태종 같은 사람으로 지금은 태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기 때문에 조선의 태종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스로를 강력한 왕권을 확립한 태종에 비유해 그간 강점으로 내세웠던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선거 판세에 관해선 "10개 이상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한 번도 제가 진 적이 없어 그 추세는 유지되지 않겠나"라며 "한 표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오후에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핵심 당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첫 주말 충청과 제주 지역을 순회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오른쪽), 정청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박찬대 "당정대 원팀 이끌 박찬대 감독 적합"
박찬대 후보는 출마 선언이 늦었다는 점을 고려해 유권자 접촉을 늘리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대구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충북 청주 궁평 제2지하차도를 방문해 오송참사 2주기 현장을 추모했다.

박 후보 역시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서번트(섬김) 리더십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대구 당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원팀을 만드는 데 적합한 사람이 박찬대"라며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지만 (나는) 팀의 승리를 이뤄내는 팀장,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정 후보를 스타 플레이어로 비유,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정 후보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는 민생과 경제, 국민통합에서 보다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개인 정치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위해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후 충북 진천·증평·음성 당원 간담회와 충북 청주 토크콘서트도 예정됐다. 박 후보는 지난 주말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을 찾았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경위들에게 국회법에 따라 국민의힘 피켓을 뗄 것을 지시하자 김장겸 의원 등이 항의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두 후보는 내란종식과 관련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 진행 상황을 두고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짜증인가"라며 "새 정부 첫 출발부터 발목잡기를 하는 인청내란을 저지르니 지지율이 그 모양이다. 곧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도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한 행위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국민은 12·3 내란의 밤과 국민의힘의 내란동조 행위를 기억한다. 특검은 국민의힘의 내란 방조 혐의를 낱낱이 밝혀달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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