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부실 복무' 등 신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공지능(AI) 정책 및 규제에 대한 배 후보자 계획 등을 확인하는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에서 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과 대립했고 약 3시간가량 지연돼 오후 1시가 돼서야 개회했다.
국힘 "배 후보자, 부실 병역 의혹"…배 "취득 문제 없어" 해명
국민의힘은 과거 배 후보자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던 기간 광운대 박사 과정과 미국 캘리포니아 서던대 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은 사실이 드러나며 부실 병역 의혹이 불거진 점을 집중 추궁했다.
학위 취득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제도 취지와 연관이 없는 경영·행정 교육을 밟았다"며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병역 문제라면 엄격한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본인 스펙을 쌓는 데 제도를 활용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배 후보자는 "(박사 학위를 밟는 기간이) 병역 복무 기간 안에 들어가서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회사와 병무청의 승인을 받았고 박사학위는 일과 병행해 파트타임으로, 석사학위는 온라인 과정으로 취득했다"고 해명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아울러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한 회사 중 하나(3R)가 폐업한 회사이고, 당시 대표가 배임·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유죄 판결이 확정된 회사라는 점에서 특혜 의혹과 범죄 동조 의혹도 제기됐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사실들을 알았는가.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에 배 후보자는 "저는 일개 전문연구요원이었다. 회사 대표의 활동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제도를 잘 활용했다고 옹호하면서 "전문 연구요권 제도는 과학기술 연속성을 유지하겠단 의미도 크다"라며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았으면 학위 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 AI 등 정책 점검 집중…배 "AI기본법 개정해야, 일부 유예·완화 필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민주당은 AI 관련 정책,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배 후보자의 입장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배 후보자는 내년 시행되는 AI기본법에 대해서도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현행 AI 기본법은 산업 진흥 중심으로 보완·개정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규제는 산업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어 과태료 등 일부 조항은 유예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규제의 적정성을 묻자 배 후보자는 "규제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남용 부분은 철저하게 살펴봐야 된다"고 했다.
배 후보자는 제4이동 통신사 도입 필요성을 묻는 이훈기 민주당 의원 질의에 "시장 환경이나 기술적 발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며 "통신 요금 인하는 과기정통부의 숙제다.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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