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한동훈 공개 충돌…"계엄해제는 성급" vs "솔직히 놀랍다"(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후 08:11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공개 충돌을 이어갔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후보 교체 파동, 대선 패배 등 현재 당 쇄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 사건을 언급하며 책임을 상대방에게로 돌렸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 출마론을 묻는 질문에 "(대선 경선) 2등으로 된 분인데도, 사실 선거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좀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본인이 너무나 잘 알면서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직후 페이스북에 "우리 당 권영세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것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고 썼다.

또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권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교체 사태의 책임은 한 전 대표에게도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전 총리의 출마를 다시 요구하며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한 것은 우리 당 경선후보들"이라며 "한 전 대표 역시 경선 막판 김문수 후보에게 표가 쏠리자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정반대의 정치적 입장에 있던 윤여준, 조갑제, 정규재 씨까지도 만나서 설득하고 우리 당 출신 권오을 전 의원까지 영입했다"며 "저 역시 지도부로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 반이재명 단일화에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 직후 도대체 왜 이런 조치가 내려졌는지 정확한 사태 파악도 없이 여당 대표가 곧바로 계엄해제에 나선 것은 솔직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이라고 평가받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공동 운영체제 수립 시도, 당원게시판 논란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지금도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제가 한 '즉각적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권영세 의원 같은 분들이 계신다"며 "즉시 불법계엄을 저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솔직히 놀랍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국민들이 모르는 계엄의 깊은 뜻을 이제라도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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