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A씨는 “(퇴사 후 다른 의원실에) 지원했는데 계속 취업이 안 됐다”며 “평판 조회와 먼저 전화해서 ‘뽑지 말라’는 건 다르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문회를 보면서 ‘현타 온다’고 전직 보좌진들과 연락했다. 마음이 착잡해 늦은 밤까지 집에 못 들어갔다”며 “직접적 피해 당사자들은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강 후보자는 보좌관들에 자택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하고 고장난 변기를 봐달라고 수리를 맡기는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관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나오는 의혹들을 부인하며 취업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타 의원실 인사와 관련해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 밑걸음을 삼아 더 세심하고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의 해명에도 여당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강 후보자에 대한 반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1~13일 여야 전현직 국회 보좌진 등 1442명이 모인 익명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559명 중 92.7%(518명)가 낙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고 낙마에 반대한 참여자는 7.3%(41명)에 불과했다.
또한 강 후보자는 임금 체불을 사유로 고용노동부에 2차례의 진정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 “보좌진의 인권과 처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상당수의 보좌진이 실망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우리의 상실감과 문제의식을 김 대표께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언론에 “의원들도 강 후보자에 대해 실망한 기류가 매우 크다. 전형적인 ‘강약약강(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함)’ 아닌가”라고 실망감을 내비쳤고, 또 다른 의원도 “‘이 후보자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