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악몽 재현 안돼"…金총리, APEC 준비 '올인'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후 03:16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 세계 잼버리 사태를 교훈 삼아, 총리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준비 태세를 전면 점검하는 모습이다.

16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외교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지목하고 김 총리에게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 SNS를 통해 김 총리에게 이를 공개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김 총리는 지난 11일 총리 취임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경주를 찾은 데 이어, 불과 나흘 만에 다시 현장을 방문하는 등 APEC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글로벌 외교 복귀'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폭염·태풍·운영 미숙 등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은 잼버리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통령실은 전일(15일) 20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APEC 개최지인 경북 경주를 찾아 회의 준비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첫날에는 외교부·경북도·경주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기자단 숙소부터 정상급 숙소까지 숙박 인프라 전반을 확인했다.

그는 특히 개보수가 진행 중인 정상 숙소에 대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공정이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연수원 등 고객 응대 서비스가 미흡한 시설에는 "주요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단체들과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K-APEC을 여느 정상회의 이상의 특별한 행사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며 "실무 인력들이 성심을 가지고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현장 인력을 격려했다.

16일에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양정웅 예술감독과 관계 부처로부터 공식 만찬과 문화행사 기획안을 보고받고 행사 장소도 직접 둘러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이자,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새 정부의 첫 국제 정상급 행사로 외교적·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정상회의의 주요 관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다. 시 주석은 내년 APEC 개최국이 중국인 점을 감안할 때 방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집권 당시 APEC 회의에 두 차례 참석한 바 있어, 복귀 후 첫 외교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외교적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에도 외교 채널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ICC와 관련한 사안은 현시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러시아는 정상 대신 국제기구 담당 부총리를 파견해 왔다.

정부는 철저한 현장 점검과 외교 일정 조율을 병행하며, APEC 정상회의를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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