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4선)과 박찬대 의원(3선, 이하 후보 통일)이 16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여러 현안을 두고 이견을 나타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당 개혁과 국민의힘과의 협치 방안, 이재명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것인가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진행자가 '당 대표가 될 시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정청래 당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며 "쓴소리할 때는 하겠지만 이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한몸처럼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게 가급적 쓴소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반면 박 후보는 "이 대통령과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원하는 걸 알 수 있고 서로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사이"라며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 진정성을 믿고 무게감 있게 생각해 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꼭 필요한 쓴소리는 전달하고 오해받지 않도록 대통령과 서로 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만 쓴소리할 게 있다면 과감하게 하되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협치와 관련한 질문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정 후보는 "협치는 합리적인 사람과 해야 한다"며 "불합리하게 억지를 쓰는 것은 강력히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대표로서 그들과 타협하거나 절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협치의 대상이 되려면 (국민의힘의) 사과와 반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도 "집권 여당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포기하지 말고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식사하며 통합 행보를 보였듯 당에서도 이런 행보에 발맞출 땐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당원주권 확대와 관련해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시 연말 당원들의 축제의 장인 '당원 콘서트'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히자 박 후보는 "진정한 당원주권 정당을 위해 이벤트성 공약, 각종 행사보다는 당원이 실제 주인이 되도록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청구 △이 대통령의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참석에 찬성한다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난 정 후보는 "박 후보와 제가 좋은 사이여서 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던 거 같다"고, 박 후보는 "지난 수년 간 절친으로 동지로 생사고비를 함께 넘었는데 토론을 하니 어색했지만 다음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거친 후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마무리한다. 당 대표 선출 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단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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