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친길계' 만드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04:3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당을 침몰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사진=연합뉴스)
16일 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군이 침범한 국회에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권을 원하는 자들의 행사를 열어주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스스로 나는 ‘혁신의 대상이오’라며 인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머리 위에 서서 지시와 명령을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버티지 못하는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갉아먹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냐”고 따져 물었다.

전직 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지난 14일 오후 윤상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 10여 명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열기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언제까지 우리 당원과 보수 국민을 부끄럽게 할 건가?”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전씨가 국민의힘 행사의 주요 연사로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라고 우려했다.

김용태 전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지도부가 14일 ‘윤석열 어게인’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비대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초선, 중진 의원 등 누구라도 행사하면 찾아가서 격려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 자리에 참석한 분 중 일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며 “아마 윤 의원도 그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일반 토론회·세미나 자리로 생각하고 갔는데 일부 참석자의 발언 때문에 그런 오해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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