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사진=연합뉴스)
이어 “누군가 머리 위에 서서 지시와 명령을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버티지 못하는 줄서기 본능이 또다시 당을 갉아먹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라지니 이젠 유튜브 강사를 데려와서 ‘친길계’를 만들려고 하냐”고 따져 물었다.
전직 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지난 14일 오후 윤상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 10여 명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친길 당대표, 친길 원내대표로 당을 내란당,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완전히 침몰시킬 생각인가?”라며 “그렇게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 서울구치소 앞에서 행사를 열기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언제까지 우리 당원과 보수 국민을 부끄럽게 할 건가?”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전씨가 국민의힘 행사의 주요 연사로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SNS에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라고 우려했다.
김용태 전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지도부가 14일 ‘윤석열 어게인’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비대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초선, 중진 의원 등 누구라도 행사하면 찾아가서 격려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 자리에 참석한 분 중 일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며 “아마 윤 의원도 그런 얘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일반 토론회·세미나 자리로 생각하고 갔는데 일부 참석자의 발언 때문에 그런 오해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