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5월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영화 관람을 마친 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호준석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 존재가 부각될수록 혁신을 위해 노력하려는 당 이미지가 퇴색된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당 혁신위원이기도 한 호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한길 씨가 지난 6월 8일 입당을 신청, 9일 입당을 허락받은 일에 대해 "지금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당원이 맞다고 했다.
다만 "어제 송언석 대표가 '앞으로 당헌 당규를 어기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입당 뒤에도 계속 윤어게인 활동 등을 하면 이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요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분이 강성 아스팔트 보수여서 당이 중도 민심하고 더 멀어질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묻자 호 의원은 "지난 1월과 2월엔 전한길 씨의 긍정적인 역할과 기능이 있었다"며 "이재명 민주당의 폭정과 폭주를 인식시키고 앞장서서 싸웠던 그런 기능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인식과 상황이 그때와 지금은 크게 다르다. 전 씨가 계속 부정선거론 같은 주장을 한다면 이는 당 이념과 정당 정책에 뜻을 같이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때는 같이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전한길 씨가 '나와 뜻을 같이하는 10만 명이 입당했다' '나를 품는 사람, 우리가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한 부분에 대해선 "실제 이분이 10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믿기 어렵다고 했다.
즉 "지난 대선 후보 선출 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76만 명 정도였는데 추가로 10만 명을 입당시킨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는 것.
호 의원은 "입당 후 3회 이상 당비를 내야 책임당원이 되고 그때서야 투표권이 있다"며 "전한길 씨가 전당대회가 8월 말 열릴 것으로 가정하고 5월에 10만 명을 입당시켰다? 그건 주장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진행자가 "전한길 씨가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고 하자 호 의원은 "만약 그렇게 되면 혁신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그걸로 다 묻히게 된다"며 "이는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다"고 불편해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 '후보자 예비 심사'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난 대선 후보 선출 때도 1차 서류에서 3명을 컷오프 했다. (컷오프 도입해서) 걸러내야 한다"며 에둘러 전한길 씨에게 출마 꿈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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