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피의자들을 불러세워 ‘제2의 5공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18일 당대표 선거 일정을 연기할 것을 지도부에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 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이 망연자실할 것"이라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국 폭우 상황이 심각해지며 이번 주말 충청권, 영남권 순회 경선 현장 행사를 모두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정상 진행하며, 후보자 연설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해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연설회는 중앙당사에서 열리며, 개표 결과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
박 후보 측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폭우는 폭우대로 (대응)하고 선거는 선거대로 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이재명 정부 첫 출발에 맞지 않은 집권당 전당대회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투표와 후보자 연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두고도 "당내 혼란은 재난 국면에 더 볼썽사나운 모습이라 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따르겠다"면서도 "우려 점을 전달했고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들었지 동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