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전당대회 확정한 국힘…우경화 우려 속 한동훈 등판 주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9일, 오전 06:00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 지으면서, 당권 주자들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주류인 구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인 당내 혁신 세력의 헤게모니 싸움이 될 전망이다. 유력 후보로는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대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다. 아직 출마 여부를 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당이 콘크리트 지지층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 전 대표의 등판 명분을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8월 22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오는 30일부터 31일 양일 간 후보자 등록을 거쳐 다음 달 20~21일 본경선을 치르는 일정이다.

조경태·나경원·윤상현·안철수·장동혁 출마 유력…당 주류 "떠나간 유권자부터" 비주류 "혁신"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주류와 비주류의 주도권 싸움이 될 전망이다. 친윤계를 비롯한 주류 진영에서는 재선 장동혁 의원과 5선 나경원 의원, 5선 윤상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인지도 면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앞서가고 있지만, 최근 장동혁 의원이 당내 주류 세력을 빠르게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세력은 집토끼인 콘크리트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20% 밑으로 하락한 만큼, 떠나간 유권자부터 규합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잇달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줄기로 하는 혁신안을 내놨지만 번번이 좌초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보수 지지층이 41%라는 표를 줬는데, 지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이라며 "기초가 튼튼해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지금은 왜 지지자들이 당을 떠나갔는지 이유를 듣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된다. 경선을 뚫고 대선 후보가 된 만큼, 유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다만 후보 단일화 파동을 거치며 김 전 장관에 대한 주류 세력과 당원들의 불신이 깊어진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6선의 조경태 의원, 4선 안철수 의원까지 출마를 결심했다. 두 의원 모두 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인물로, 당 대표 당선 시 '인적 쇄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한길 입당에 커지는 우경화 우려…한동훈 선택에 모아지는 시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는 '우경화' 우려가 한 전 대표의 등판 명분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혁신안이 잇달아 좌초된 가운데,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윤어게인' 인사가 주최한 행사에 당 지도부까지 참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야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가운데 전 씨의 입당 등 지도부가 콘크리트와 절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감을 느끼는 당원들이 있을 것"이라며 "대권 주자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반대부터 부정선거 단절 등 당 안팎의 이슈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 역시 3대 특검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등판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친윤계와 김문수 전 장관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만약 출마한다면 친윤계와 김 전 장관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고심하다 막판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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