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입양가족연대 국회입양컨퍼런스-국내입양법 제· 개정 시행 이슈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부처 수장 임명에 대해선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송 위원장의 이같은 요구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송언석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만나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질과 청문회 위증 사실이 밝혀진 강선우 후보자, 제자 논문 표절뿐 아니라 다수 교육 현안에 무지한 모습을 드러낸 이진숙 후보자 2명은 반드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시중의 여론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적 눈높이에 비춰볼 때 낙마 사유가 충분하다는 점을 전했다고 한다.
다만 대미 관세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임명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역시 음주운전 등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집중 호우 재난 상황 대응을 위해 임명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위원장의 이같은 요청에 이재명 대통령은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거부라고 이해했다"며 "국민주권정부라는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만과 불통, 독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국민들에게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이진숙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흠결 사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경제부처 장관, 외교부 장관, 행안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동의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협치 차원에서 회동에 접근했고 경제부처 장관은 관세협상 조기 타결, 행안부 장관은 수해를 고려해 양보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취지를 살려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지만, '고민해 보겠다'는 한 마디만 있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두 후보자의 지명 철회 외에도 새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