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진숙 지명 철회 '첫 낙마'…강선우는 강행(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20일, 오후 07:07

우상호 정무수석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교육부 장관 인사를 발표한 지 21일 만으로 장관 후보자 낙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하기로 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계속했고, 고민한 결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여 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며 "지명했으니 무조건 임명을 밀고 가야 한다는 접근은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과 달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9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송 위원장은 강선우 후보자와 함께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본인의 여러 가지 명예와 관련한 문제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해명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여러 면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고, 그에 대한 해명과 여론 동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고했다. 대통령께서 궁금한 점을 물어봤고 후보자 거취 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이 대통령이) 하루종일 고심한 끝내 발표 전에 최종 결정을 전달해 줬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이 대통령은) 11명의 후보자 중에 이 후보자만 지명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 수석은 '강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고려됐냐'는 질문에는 "그분이 국회의원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해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의 후임자가 결정됐냐는 질문에는 "다음 후보자가 준비돼 있는 건 아니다"라며 "적절한 경로를 통해 다음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안다. 아직 특별히 후임자를 찾는 절차가 진행된 바는 없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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