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급물살…윤희숙 혁신안, 당권주자 손에 달렸다

정치

뉴스1,

2025년 7월 21일, 오전 06:00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하면서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계파와 관계없이 혁신안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추인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사실상 당권주자들 손에 혁신안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21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확산하면서 잠정 연기됐다.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의 논의가 계속 미뤄지면서 당 일각에선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죄문 당헌 명시를 비롯해 송원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4인을 콕 짚어 거취를 표명한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쏟아지는 가운데, 8월 22일 전당대회 일정까지 확정되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 9일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계엄·탄핵 대응에 대한 사죄문 당헌·당규 명시(1호 안건), 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대표 체제 전환(2호 안건)을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 16일에는 윤희숙 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밖에 당원소환제 강화, 서울시당위원장 당원 투표 등도 제안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예단할 수는 없으나 의원들이 혁신안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 않다"며 "의원총회가 열리더라도 원안대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이 제의한 서울시당위원장 선거 방식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려 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현재로선 전당대회에서 각 당권주자들이 혁신 방안을 두고 겨루는 '혁신 전당대회' 틀 속에서 윤 위원장의 혁신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당권주자들의 손에 달린 셈이다.

이 관계자는 "혁신위가 낸 방안이나 후보들이 생각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두고 경쟁하는 '혁신 전당대회'가 현실적인 수순"이라며 "결국 차기 지도부로 공을 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다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출마를 공식화 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번주 출마 예정인 장동혁 의원 모두 혁신안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친한계 등 당내 쇄신파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인적 쇄신' 방향에 대해 "이유와 근거, 지목된 당사자가 자신을 변호할 절차적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당의 발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혁신위원회 파동을 계기로 다시 당내에서 비슷한 조직이 꾸려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국민의힘은 '최재형 혁신위' '인요한 혁신위'로 위기를 돌파하려 했으나, 번번이 좌초됐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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