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관세협상, 제로섬 아닌 윈윈 방안 찾을 것"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21일, 오전 10:3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은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닌 한미동맹 강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관세 협상을 위한 방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적절한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조 장관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협상 등을 흔히들 제로섬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협상 경험을 비춰보면 논 제로섬(non zero-sum)의, 윈윈의 (성과가) 나온다”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외교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대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에 대해 “한미동맹을 크게 봐야 한다”면서 “미래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외교부가 거시적 시각으로 ‘패키지딜’(일괄 거래) 등을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하고 미 측과 함께 윈윈의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조 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고 이어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조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조 장관은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데 대해 “외교가 국익을 위해 실용의 방향으로 해나갈 때 국회의 초당적 지지를 얻어내는 그런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미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관여 부처 장관들도 미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종합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기간 관세협상을 위해 취임 후 빠르게 방미일정을 살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조 장관은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본 사회에 관해 이해를 해야 한다”며 “일본 사회가 어떻게 오늘날에 이르렀는가 잘 이해하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망하거나 또는 압박하거나 이것만으로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끈기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해나가야 한다”며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과거사가) 큰 어려움으로 작동하지 않고, 걸림돌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 첫날 일정으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 등 주요국과 전화통화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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