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미 관세 협상 마지노선을 열흘여 앞두고 대통령실과 정부, 국회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 급파된데 이어 조만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미길에 오를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재차 출국이 예상되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한미의원연맹도 외곽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위 실장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해 관세 등 '패키지딜' 협상에 돌입한다. 위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등 국무부 쪽 인사들 설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도 오는 22일 출국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으로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은 지난 4월 이후 중단됐던 재무·통상 수장 간 '2+2 고위급 협의체'를 복원시켜 관세 실무협상의 진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 본부장과 조 장관도 이번 주중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정부와 대통령실은 8월 1일 관세 발효 전 협상 타결에 힘을 모으고 있다.
미국 측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과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 고정밀 지도(5000대 1 축척) 해외 반출 허용 등 민감한 사안들을 요구 중이다.
'외교안보' 위성락·'산업통상' 김용범 긴밀 조율…'패키지 딜' 설득 주력
우리 정부는 쇠고기 수입 월령 제한 철폐, 쌀 수입 쿼터 확대, 사과 수입 개방 등 일부 양보안을 토대로 주력 산업인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에 예고된 25% 고율 관세를 끌어내리는데 주력 중이다.
아울러 한미 동맹과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를 위한 우리나라 기여와 양국 조선·제조업 협력 중요성 등을 어필하며 미국을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미국 직접 투자 확대 등 보다 협력 관계 강화가 양국 안보·경제에 '윈-윈'이라는 점을 설득시키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다만 농축산물 분야의 양보는 과거 한미 FTA와 광우병 사태 등 국내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미 국무부를 담당하는 외교·안보 라인과 미 상무부를 상대하는 경제·산업·통상 라인간 협상 채널을 별도 가동하면서도 위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간 긴밀한 정보·전략 공유로 '패키지 딜' 성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의원연맹 초당적 지원 착수…美 의회 접촉하며 상무부 면담 추진
국회도 관세협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초당적 한미의원연맹이 우회 지원 활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한 13명의 한미의원연맹 방문단은 2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방문단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면담하며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선 관세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단은 오는 27일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상무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한미 관세협상 측면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