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 관련 특강에 나선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도와 2030세대의 외면이 악화되고 있고 구조화되고 있다”며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당심-민심 괴리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층의 극우화를 제시하며 “최근 극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극우 수치가 4.5가 나온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6.0으로 평균보다 높았다”며 “‘상황에 따라 독재가 나은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한 평균 비율이 14%인데,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23.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문제 삼았다.
박 교수는 “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따라서,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수민 의원이 “내부적으로 고민스러운 면도 있지만, 뭉쳐가는 건 어떤가”라고 묻자 박 교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않고는 수도권 선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또 “유권자의 절반이 중도라는 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4분의 1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안쪽으로만 (지지 기반이)되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법으로 수도권 보수와 영남 보수의 ‘투트랙’ 운영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가치 지향이 다른 수도권 보수와 영남 보수를 분리해야 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견해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고, 지지 기반도 달라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예전엔 영남이 호남보다 많았는데,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이를 보충하며 수도권 정당이 됐고 국민의힘은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년 야당에 만족한다면 괜찮지만, 그 이상을 하려면 선거제도에 대한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영남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양원제나 중대선거구제 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