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장민수 기자) 낯섦이 주는 신선함. 영화 '위장수사'가 한국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
'위장수사'는 몽골의 다섯 형사가 한국에서 막노동부터 트로트 가수까지 오가며 생계와 위장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T. 아마트부신 감독이 연출했으며 몽골 인기 스타인 라그차바자르 수크볼드, 간바야르 샤바크체른, 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니얌땀바 바이샤, 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 등이 출연한다.
여성을 납치, 감금해 일을 시키는 범죄 조직으로부터 동포를 구하고자 한다. SNS에서 예상치 못하게 인기를 얻은 자신들의 공연을 범죄 현장에 잠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짭짤한 공연 수입에 수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멤버들 사이 갈등까지 생긴다.

낯선 몽골 영화가 주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아내 바라기 면모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엉뚱한 수사법까지. 이들이 펼치는 티키타카와 예측 불가 행동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던 코미디 문법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국 관객으로서 반가운 요소들이 많다. 몽골 상업영화 최초로 한국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윤제문, 기주봉, 서은미 등 한국 배우들도 함께 출연했다. 몽골 형사들의 짠한 한국 생존기와 어설픈 한국어 또한 유쾌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극중 멤버들이 부르는 트로트 곡 '미미'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실제 몽골 국민가요인 가수 자야(ZAYA)의 '바트벌드'(BATBOLD)를 한국어로 개사한 곡이다. 흥겹고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는 '극한직업' '범죄도시' 등 범죄와 코미디를 접목한 작품들과 유사하다. 물론 완성도와 재미는 그보다 못하다. 시리즈 3번째 작품인데 한국 개봉에 맞춰 초반 재편집을 가져갔다. 초반부 인물 및 사건과 관련해 다소 불친절하고 정돈이 덜 된 느낌이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분위기의 영화가 궁금하다면 한 번 관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한편 '위장수사'는 오는 27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 100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스마일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