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장민수 기자) 배우 전도연, 박해수 주연의 연극 '벚꽃동산'이 해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
16일 LG아트센터는 "벚꽃동산이 오는 9월 홍콩, 11월 싱가포르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지난 2024년 LG아트센터 서울 초연 당시, 호평 속에 객석 점유율 95%, 총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은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서울 무대에 올랐던 10명의 초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다.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홍콩문화센터 대극장(Hong Kong Cultural Center, Grand Theatre)에서 첫 해외 공연을 시작한다. 홍콩 정부가 개최하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Asia+ Festival 2025)'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그 의미를 더한다.
홍콩 정부 내 축제국 수석 매니저 린다 리는 "개막작으로 벚꽃동산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작품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큰 관심을 가졌었고,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한국 창작진과 협업해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이라는 배경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인상 깊었다"라고 평했다.
이어 "전도연, 박해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뛰어난 캐스트는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담하고 사려 깊은 시도를 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라며 "홍콩 관객들이 사이먼 스톤의 날카로운 예술성과 세계적 수준의 앙상블을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싱가포르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에서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싱 수교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프로그램 디렉터 페이스 탄은 "이번 작품은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대규모 한국 연극으로, 다양한 시각과 깊이 있는 담론을 제시하며 예술적으로 영감 넘치는 공연들을 싱가포르에 소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라며 "고전 텍스트와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주제를 오늘의 시선과 현대적 감수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싱가포르 관객들에게도 인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벚꽃동산’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LG아트센터 서울 수장인 이현정 센터장은 "사이먼 스톤의 현대적인 해석, 한국 배우들의 열연, 사울 킴의 건축 작품에 기반한 독특한 무대와 장영규의 음악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고, 이러한 부분에 큰 매력을 느낀 세계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들이 잇따라 초청 의사를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공연하며 더 많은 글로벌 관객을 만나도록 힘쓰고자 한다"며 "이 무대가 K-씨어터의 가능성과 감동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벚꽃동산'은 아시아 공연 이후 2026년 호주, 뉴욕 등에서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MHN DB, 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