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이다. 글로벌 흥행한 인기 웹소설, 웹툰 지식재산권(IP)이 원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를 연출한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원조 한류스타로서 여러 국내 드라마에 출연해온 이민호는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는 게 ‘강남 1970’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이민호는 ‘전독시’에서 주인공 김독자가 10년간 읽어왔던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멸살법)의 주인공인 ‘유중혁’ 캐릭터를 맡았다.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다수의 드라마 히트작과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등 꾸준히 오랜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오랜기간 글로벌 인기를 유지 중이다.
이민호는 30대 후반을 지나고 있는 요즘 결혼에 관한 생각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결혼 해야죠”라는 시원한 답변으로 현장에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그는 “한 살 한 살을 더 살아가며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를 점점 더 생각하게 된다. 그럴수록 가정을 꾸리고 2세를 낳는 게 인간으로서 가치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결혼도 함께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기적이 벌어져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아직까지는 막연하지만, 스스로 본능적으로 ‘이건 기적이야’라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결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덧붙였다.
특별히 이성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해선 “저는 사람을 대하는 어떠한 기준이 보통과 좀 다른 거 같다. 마찬가지로 이성을 대하는 기준도 다른 거 같다”며 “아직 뚜렷하게 정의는 안됐지만 확실히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건 두 가지의 요건 중 하나를 택하는 문제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저는 소소한 행복,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주는 행복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며 살아온 거 같다”며 “그런 점에서 첫 번째, 나와 다르게 너무나 소소한 걸 바라고 그것들이 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아예 반대의 경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예 나와 비슷하게 ‘우린 뭘 위해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이건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부연했다.
또 “저에게 완전 없는 모습의 사람이거나 같은 결을 지닌 사람이거나 해야 할 듯하다”며 “그 대상이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연예인이어도 상관없다. 꼭 어떤 직업군이어야 하고 어떤 건 안된다 하는 특별한 제한을 두고 있진 않다”고도 전했다.

또 “이제야 새로은 시도를 도전한다기보다 결국 20대의 경험을 토대로 10년 이상의 시간들을 너무나 잘 보내왔기에, 거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새로운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의지가 많이 생긴 듯 하다”며 “그래야 추후 여기서 10년이 더 흘렀을 때에도 내가 더 건강히 잘 갈 수 있겠구나 느낀다”고 부연했다.
스스로의 성향도 새로운 도전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보통의 사람들은 조금 주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있어 겁이 없는 편”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던지는 걸 좋아하고 그 에너지로 새로운 나를 세우는 과정을 즐긴다”고 언급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선배 이정재와의 친분도 밝혔다. 그는 “요새는 이정재 선배랑 가깝게 지내는데 그가 굉장히 치열하게 여러 가지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영감도 받고 결국 살아가면서 몰입하고 치열하다는 것이 굉장히 또 어떤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구나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여러 분야의 도전과 확장을 즐기지만, 지금으로선 배우란 직업 외 본인이 행하는 영역들에 대해선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소신도 내비쳤다. 이민호는 “사실 지금도 뒤에서 숨어서 하고 있는 새로운 것들은 많은데, 여기서 말씀을 드릴 순 없다”라며 “배우라는 직업 외엔 늘 숨어있고 싶다. 배우라는 포지션 만으로도 내가 감사해야 할 지점이 너무 많은데 다른 삶의 지점까지 오픈하면서 어떤 무게를 여기서 더 느끼고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인생관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전독시’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