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장지원 인턴기자)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지박 (地縛)’을 발매해 여름 공포의 서사를 이어간다.
안예은은 17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지박 (地縛)' 발매를 맞아 곡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박'은 '지박령'을 주제로 한 곡으로, 소리에 초점을 맞춰 공포를 전하고 싶다고 밝히며 그의 납량특집 시리즈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전했다.
안예은은 '귀로 듣는 납량특집'이라는 콘셉트 아래, 지난 2020년부터 독보적 스토리텔링이 담긴 '능소화', '창귀', '쥐 (RATvolution)', '홍련', '가위' 등을 차례로 선보여 왔다.
'지박' 역시 안예은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일본어 버전 번안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이하 안예은 일문일답
Q. 어느덧 여섯 번째 납량특집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지박 (地縛)'의 간략한 곡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번 곡의 주제가 된 귀신은 '지박령'입니다. 한 장소에 강한 애착을 가진 존재라는 것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고, 다른 이들에게 침범당한 지박령의 입장에 이입하여 곡을 만들어보았습니다.
Q. '소리로 공포를 만든다'라는 기획 의도로 매년 납량특집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는데요.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그간 발매한 '능소화'부터 '홍련'까지의 납량특집들의 경우, 저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통쾌함을 느끼시는 청자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것은 한국 귀신 신앙의 뿌리를 보았을 때,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귀신이 된다는 맥이 있었고, 제가 그들의 스피커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듣는 분들께 카타르시스를 안겨드린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납량특집 시리즈를 최대한 길게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매해 다른 화법으로 한국 귀신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는, 작년 납량특집인 '가위'에서 시도한 '소리로 공포를 만든다'라는 원래의 의도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이번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직접 번안에 참여한 '지박 (地縛)'의 일본어 버전도 함께 발매합니다. 처음으로 일본어 버전을 수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원체 은유와 비유를 자주 사용하는, 말이 많은 작사가입니다. 하여 지난 10월 일본 공연에서 선보인 곡들의 번안본을 만들 때도 상당히 고심하였고, 일본어 선생님께서도 함께 고생해 주셨는데요. 이번 곡의 가사는 제가 평소 내는 곡들보다 서사적인 측면에서 간결한 부분이 있어, 번안이 가능할 것 같아 시도해 보았습니다. 좋은 도전이 되길 바랍니다.

Q. '창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문준수 디자이너가 이번 '지박 (地縛)'의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중점적으로 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요?
A. 문준수 디자이너님께 처음 작업을 의뢰 드렸을 때, "귀신 그릴 생각에 너무 설레요"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즐겁게 작업하시리라' 하는 강한 믿음이 기반이 되었습니다. '창귀'로 엄청난 작업물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이번 작업물도 당연히 음악에 맞추어 잘 만들어 주시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떠한 하나의 포인트라기보다는, 전체 분위기를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창귀', '쥐 (RATvolution)', '홍련', '가위' 등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이 담긴 납량특집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안예은의 여름'을 기다려 온 리스너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납량특집 시리즈는 1년 중 제가 제일 즐겁게 진행하고 있는 작품이고, 그렇기에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요. 여름마다 셀 수 없는 고민을 한 뒤에 딛는 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나름의 맛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한 여름 되시고,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사진=알비더블유, DSP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