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배우 최강희가 5억 원대 전세사기 피해로 헬스장 폐업 위기에 놓인 양치승 관장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최강희는 16일 자신의 SNS에 “관장님, 끝까지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도 티 한 번 안 내고 회원들 다 챙기시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몇날 며칠 동안 봤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며 “날마다 아침 8시면 늘 헬스장에 계셨는데… 환불은 어떡하고, 기계들은 또 어쩌나”라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관장님은 뭘 하시든 잘 되실 분이다. 제가 기도하고 도울 수 있는 건 돕겠다. 화이팅”이라며 힘을 보탰다.
양치승은 지난 2018년 서울 강남 논현동 상업용 건물에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헬스장을 열었다. 그는 수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매월 수천만 원의 월세를 내며 운영을 이어왔으나, 이 건물이 사실상 부동산 개발업체 A사와 강남구청 간의 복잡한 기부채납 계약에 얽혀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해당 건물은 A사가 20년간 무상 사용을 조건으로 강남구청에 기부한 상태였고, 무상사용 기한이 끝나면 관리권은 구청으로 넘어가 세입자들은 퇴거해야 했다. 하지만 A사는 이 같은 사실을 세입자들에게 숨긴 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양치승을 비롯해 10여 명의 상인들이 200억 원대 지역주택조합 사기 의혹에 휘말려 피해를 입었다.
양치승은 헬스장 개업을 위해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4억 원을 투자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익 악화까지 겹치며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임대차 계약 만료 후 강남구청이 건물 관리권을 넘겨받으며 퇴거를 통보하자 그는 “이사 나갈 돈도 없다. 이렇게 사람을 기만할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 큰 문제는 보증금이다. A사는 퇴거 이후에도 양치승의 5억 원대 보증금을 1년 6개월째 돌려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치승은 등기부등본 확인을 소홀히 한 자신의 불찰도 인정하면서도 “업체가 건물주인 줄 알고 계약했는데, 구청과의 내부 협약을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15일 “오는 7월 25일을 끝으로 헬스장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올리며 폐업을 공식화했다. 필사적인 노력에도 결국 꿈의 공간을 지키지 못한 양치승은 “회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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