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살림남2' 배우 박영규가 큰 결심 끝에 건강검진에 임했다.
19일 방송된 KBS2TV 예능 '살림남2'에서는 배우 박영규의 건강검진 일대기가 그려졌다. 이날 박영규 편에는 특별한 게스트가 등장했는데 상큼한 이미지로 솔로 가수로서 사랑을 받는 최예나였다. 백지영은 “가족 관계가 비슷하던데”라며 최예나와 박서진에 대해 물었다.
최예나는 “저도 4살 터울의 배우 최성민이 오빠로 있다. 저도 효정 씨랑 동갑이다”라면서 “저는 한 번씩 짜증나서 싸운다. 출근한 사이에 오빠가 제 방 침대에서 자고 있다”라며 오빠인 배우 최성민에 대해 시시콜콜 일러바쳤다.
박서진은 “저도 박효정이 제 침대를 탐해서 한쪽 침대가 푹 꺼졌다”라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가상의 남매가 되자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남매처럼 굴어, 서로의 '찐 남매' 아니면 퉁명스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날 최예나가 등장한 건 박영규의 지원 사격이나 다름없었다. 최예나는 “드라마 ‘빌런의 나라’에서 정말 멋있었다.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한다”라며 할아버지와 손녀 관계로 함께 박영규와 출연했다고 밝혔다.
VCR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박영규의 아내는 자신과 박영규가 25살 나이 차이로 보이지 않는다는 댓글이 우후죽순 달린 것에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댓글들이 나더러 60대로 보인다고 한다. 당신 눈에도 그렇게 보이냐”라며 속이 상해 물었다. 박영규는 “댓글에 그렇게 나오냐. 말이 안 되지. 그 사람들이 말한 거지”라며 시니컬하게 답했다. 아내는 “댓글에 채시라 닮았다고 하는 것도 자막이 민망하대. 내가 채시라 닮았다고 말했냐고”라며 억울해했다. 그 발언은 백지영이 한 말이었다. 백지영은 “내가 말한 거다. 그리고 진짜 닮으셨다”라며 여전히 발언 철회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은지원이 또래에 비해 훨씬 어려 보이는 건 사실 아니냐. 연예인이라고 다 어려보이는 건 아니다. 내가 배우라서 어린 게 아니라, 근본 자체가 어려 보이는 게 있어”라며 은지원과 동갑인 25살 연하 아내를 설득하고자 했으나 오히려 독이 되었다. 이에 박영규는 “당신은 성숙하고, 농염한 거다. 피부과 미용 이런 거 내가 다 해주겠다. 마음껏 해라. 팔자 주름부터 먼저 해라”라며 위로 아닌 위로로 아내를 뿔나게 만들었다.
이내 밤이 깊자 두 사람은 진지한 분위기가 되었다. 박영규가 제작진의 끈질긴 권유로 건강검진을 받기로 한 전날 밤이었기 때문이었다. 끙끙 앓는 박영규는 “저기 금고 있지.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지?”라면서 “번호하고 여러 가지 서류나 등기, 다 저 안에 있어”라며 아내에게 알렸다. 해당 금고는 오로지 박영규만 열 수 있는 금고였다.
아니나 다를까, 박영규는 구사일생을 겪었다. 의사는 “대장 내시경하길 잘했다. 6mm 정도 용종이 있었다. 내시경 소견 상으로는 암 전 단계로 보인다. 2~3년 더 방치했으면 안 좋아졌을 거다. 암 직전인 거다”라고 말해 박영규를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