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철수(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그는 “무서운 건 촬영이 끝나는 것이다”라며 “다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공연과 드라마를 비교하며 “공연은 다 같이 연습을 자주 하지만 드라마 촬영은 리허설도 혼자 해야 하고, 처음 본 사람이 제일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처음 보는 공간이 익숙한 사무실이어야 한다. 그런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 결론을 찾은 것이 과정에 더 공을 들이고 힘을 쏟는 것이다. 임철수는 “그럴수록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부족한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번 촬영을 하면 그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고 촬영이 끝나면 부족한 점이 잘 보인다”라며 “촬영을 하고 부족한 점이 보이면 그 작품이 끝난 후에 더 공부를 하고 스터디를 한다”라고 말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임철수는 업계 탑 3 로펌인 ‘원근’에서도 특히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는 변호사 이충구를 맡아 연기했다. 이충구는 선천적으로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승소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결과주의자이자 지독한 일 중독자. 수호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를 인정하며 좋은 선후배로 남는다.
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임철수는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자신의 연기를 고민하고 돌아보고 또 연구한다. 그가 항상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캐릭터를 완성하는 이유다.

임철수(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오인하는 임철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연기 선생님과 제자로 관계를 맺었다. 임철수는 “배우는데 나이가 어디있나. 배울 게 있으면 나이가 어려도 선생님”이라고 웃으며 “나이가 들수록 선생님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는 것 좋아하는데, 선생님들도 다들 연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연기란 미지의 영역인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갈수록 꾸준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철수는 “연기 선생님은 제가 작품을 들어가면 멘탈도 잡아주고 대사도 기본적인 것부터 다 함께 준비를 한다”라며 “‘미지의 서울’ 이충구도 캐릭터 분석, 걸음걸이 등 많은 것을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미 만점짜리 연기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오답노트를 쓰는 극 중 ‘호수(박진영 분)’와도 같은 배우 임철수. 이런 성실과 겸손이 그의 성장의 원동력이 아닐까.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흥행을 쓴 것에 대해서도 “회사에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추천해주고, 깊이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작품을 결정한다”라며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