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전 세계를 달군 ‘불륜 키스캠 해프닝’ 이후, 콜드플레이가 첫 공식 공연에서 입을 열었다.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카메라에 포착된 커플로 인해 벌어진 논란을 의식한 듯, 재치 넘치는 농담으로 현장을 달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콜드플레이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에 위치한 캠프 랜들 스타디움에서 ‘Music of the Spheres’ 월드투어를 이어갔다. 이는 16일 매사추세츠주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에서 발생한 ‘키스캠 불륜 스캔들’ 이후 첫 무대였다.
이날 공연 중 크리스 마틴은 관객들에게 “지금부터 몇몇 분들을 스크린에 비출 겁니다. 메이크업 안 하셨다면 지금 하세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무심한 듯 날린 멘트였지만, 며칠 전 화제가 된 ‘불륜 커플 포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앞서 16일 공연에서는 한 남성과 여성이 대형 스크린에 잡힌 뒤 민망한 반응을 보였고, 크리스 마틴은 이를 실시간으로 받아 “저 둘… 불륜 중이거나 엄청 수줍은 거겠죠?”라며 장난 섞인 멘트를 남겼다. 그 장면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해당 남성이 기술 기업 애스트로노머(Astronomer)의 CEO 앤디 바이런(Andy Byron)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결국 앤디 바이런은 19일 회사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애스트로노머는 “리더는 행동과 책임에 있어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그를 사실상 경질했다. 이후 공동 창립자인 피트 디조이가 임시 CEO로 투입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크리스 마틴은 사건 직후 무대에서 “우리가 뭔가 잘못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Holy s---. I hope we didn’t do something bad)”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위스콘신 공연에서는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유쾌한 방식으로 카메라 코너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팬들에 따르면, 이날은 커플보다는 일반 관객 위주로 스크린이 구성됐고, 의도적으로 ‘키스캠’ 분위기는 자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22일 내슈빌 공연을 비롯해 마이애미, 런던 등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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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틱톡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