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무관' 분열된 맨시티 라커룸...베실바의 작정 폭로, "우리 한 팀이 아니였어"

스포츠

OSEN,

2025년 5월 20일, 오전 12:56

[OSEN=이인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FA컵 결승에서 패하며 2016-2017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무관에 그쳤다. 그로 인해서 팀내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팰리스는 1905년 창단 이후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와 리그 원(3부리그) 우승밖에 없었다. FA컵으로만 봐도 1871년 창설 이후 164년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팰리스는 다음 시즌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까지 밟게 됐다.

버티던 팰리스가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무뇨스가 우측면을 질주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이를 에제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전반 23분 맨시티의 역습 기회에서 그바르디올이 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보냈고, 홀란이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가며 질주했다. 그러나 헨더슨이 한 발 빠르게 손으로 공을 쳐냈다. 느린 화면으로는 헨더슨의 손이 박스 바깥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맨시티가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3분 실바가 박스 안에서 미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원래 키커인 홀란이 양보하면서 마르무시가 공을 잡고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마르무시의 슈팅은 헨더슨에게 막히고 말았다.

팰리스의 골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더 브라위너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고, 에체베리의 슈팅도 헨더슨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팰리스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팰리스가 오심으로 승리를 지켜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반 23분 헨더슨이 급하게 손을 공을 쳐낸 위치가 측면에서 보면 박스 바깥으로 보였기 때문.

충분히 퇴장까지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스튜어트 애트웰 주심은 물론이고 비디오 판독(VAR) 담당 심판들도 그대로 넘어갔다. 맨시티로선 상대 골키퍼 퇴장과 함께 70분 가까이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간 셈.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VAR 심판들은 헨더슨이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음을 파악했다. 그러나 공이 골대를 벗어났기 때문에 홀란의 '명백한 득점 기회'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헨더슨에게 레드카드를 주지 않았다. 경고나 반칙은 VAR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반칙도 선언하지 않았다.

영국 'BBC'는 "헨더슨의 핸드볼 반칙은 박스 바로 바깥에서 일어났고, 공은 골문이 아니라 코너 플래그 쪽으로 흘러갔다. 만약 헨더슨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홀란드가 슈팅할 수도 있었겠지만, 수비가 빠르게 커버하고 있었다"라며 "골키퍼의 핸드볼 반칙이 무조건 퇴장은 아니다. VAR은 오직 명백한 득점 기회가 박탈됐다고 판단할 때만 개입할 수 있으며 해당 장면은 퇴장 사유가 아니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패배로 커리어 사상 두 번째로 무관을 기록한 과르디올라 감독. 그는 "난 심판이 아니다"라며 오심 논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경기 후 헨더슨의 악수를 거부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맨시티 출신 졸리온 레스콧 역시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내가 축구에서 본 최악의 판정이다. 결정 때문이 아니라 설명 때문이다.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의 득점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하다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도 거들었다. 그는 "이건 100% 레드카드다. 어떻게 이걸 틀릴 수 있는가? 이럴 거면 VAR을 없애라. 그들은 실수를 저질렀고, 이제 은폐하려고 한다. 모두가 레드카드임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로이 킨 역시 "팰리스엔 엄청난 행운이었다"라고 전했다.

단 오심과 무관하게 선발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 베르나르두 실바는 작정 인터뷰로 팀원을 저격했다. 그는 "힘든 순간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무엇보다 누구와 함께 해야 되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왜냐면 위기의 순간에서야 누가 진짜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명히 팀원을 거론하는 것이 분명한 발언. 인터뷰어가 "팀 선수에 대한 비판"이냐고 되묻자 실바는 "내 개인적인 의견을 함부로 이야기하기 싫다"라면서 "해당 발언에 대해서 모든 것을 천천히 공개하고 싶다"라면서 확답을 주진 않았지만 해당 질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결국 실바는 이번 시즌 전반적인 팀의 부진에 대해 특정 동료들에 대해서 저격한 것. 이 발언으로 인해서 맨시티의 불화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위기의 상황에서 나온 맨시티 선수들의 불화설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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