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시니어 오픈이 디펜딩 챔피언없이 치러지는 이유..블랜드, LIV 골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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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3:54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의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US시니어 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이 디펜딩 챔피언 없는 대회로 치러진다.

리처드 블랜드. (사진=AFPBBNews)
지난해 우승자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는 2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더브로드무어 골프클럽 이스트 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US시니어 오픈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하루 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LIV 골프 댈러스(총상금 2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블랜드는 지난해 US시니어 오픈을 포함해 챔피언스 투어 2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시니어 투어의 강자다. 동시에 LIV 골프에서도 활동 중이다.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주장인 크릭스 골프클럽팀 소속 선수로 뛰고 있다.

US시니어 오픈은 챔피언스 투어의 5개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총상금도 4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다. 그러나 블랜드가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LIV 골프를 택한 이유는 내년 시드 확보가 급해졌기 때문이다. 블랜드는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애들레이드 대회 5위, 한국 대회 공동 7위를 기록해 시즌 랭킹 25위에 올라 있다.

LIV 골프는 시즌 성적에 따라서 1위부터 24위는 이른바 시드를 유지하는 ‘락존’, 25위부터 48위는 리그에 잔류하지만, 팀과는 계약 연장 의무가 없는 ‘오픈존’, 49위 이하는 강등되는 ‘드롭존’으로 구분한다. 무엇보다 시드 유지를 위해선 전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52세의 블랜드는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 가운데선 55세의 필 미켈슨(미국)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팀과 계약을 연장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블랜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년 US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이는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로 항상 간직할 것이다”라며 “저는 목표 중 하나는 14개 대회의 LIV 골프 일정을 소화하고 상위 24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번 주 US시니어 오픈에서 경쟁하는 모든 선수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US시니어 오픈에는 최경주와 양용은이 출전해 한국 선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상금은 8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