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신' 서효원, 이제 새내기 지도자로..."제가 받은 사랑 돌려드릴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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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6월 26일, 오후 04:20

(MHN 권수연 기자) 한국 여자탁구의 맏언니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이제 지도자로 새로운 길을 걷는다.

한국마사회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 중인 서효원이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차례"라며 지도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수비수 서효원은 앞서 지난 8일 한국프로탁구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태극마크는 그보다 한 발 앞서 먼저 내려놓았다.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이미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 경기는 그의 30년 탁구인생을 마감하는 '진짜' 마지막 무대였다.

서효원은 만 8세에 탁구채를 잡은 후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본격적으로 수비수로 전향했다. 이후 2006년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하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년 후에는 한국마사회로 둥지를 옮겨갔다. 

특히 2008년 삿포로 아시안컵에서 일본 간판 후쿠하라 아이를 꺾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당시 '한국 여자탁구 전설' 현정화 감독이 서효원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한국마사회에 스카웃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서효원은 국내외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오랜 기간 정상급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끈질긴 수비와 예리한 카운터 공격을 결합한 '공격형 수비수' 혹은 이를 지칭하는 '깎신' 등으로 불리며 여러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 세계 탁구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길고 긴 선수 생활 중 적지 않은 부상과 심리적 압박감을 버텨온 서효원은 2025 프로탁구리그를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서효원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서효원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친 서효원은 "현정화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제 선수 인생은 진작 끝났을 것"이라며 "다시 뛸 용기를 주신 은인이시다. 코트 안에서는 현 감독님이, 코트 밖에서는 늘 저를 향해 웃어주시던 부모님이 계셨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 중인 서효원은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차례"라며 지도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사했다.

현정화 총감독은 "효원이를 가장 오래, 가장 훌륭한 선수로 만든 원동력은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이었다"며 "그가 가진 열정과 성실함은 후배 양성에 있어서도 가장 큰 자신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서효원은 "함께 땀 흘린 동료들, 코치님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한국마사회, 그리고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긴 시간 잘 버텨온 제 자신에게도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도 탁구와 함께 나아가고 깊어지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