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기복이 적은 꾸준한 타자의 조건으로 ‘루틴’을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의 최근 타격 부진과 관련해 “결국 모든 건 멘털이다. 그리고 루틴이 있어야 멘털이 안 흔들린다”라는 이론을 설파했다.
염경엽 감독은 “맞든 안 맞든 꾸준한 루틴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루틴이 없는 타자들은 안 맞을 때 보면 자꾸 이것저것 해보면서 고민만 하고 있다. 야구 잘하는 사람들은 못할 때도 본인만의 루틴을 가져가고, 잘할 때도 루틴을 가져간다”라며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연속성이 있다. 5년 이상 3할 타율을 치게 되면 나름대로의 루틴이 생긴다. 안 좋을 때 하는 루틴, 밸런스가 안 좋을 때 하는 연습을 정립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2002년부터 20년 넘도록 통산 타율 3할대를 꾸준히 유지 중인 베테랑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예로 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훈련 루틴을 가져가면 무너지는 걸 잡을 수 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라며 “최형우의 타격을 보면 크게 요동이 없다. 최형우가 송찬의보다 노력을 많이 하겠나. 아니다. 송찬의가 하루에 500개에서 많게는 1000개를 치는데 최형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본인만의 루틴을 반복할 뿐이다. 그게 꾸준함이다”라고 강조했다.
루틴을 정립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자신을 향한 객관적 분석 및 판단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반복이다. 평생을 반복한다. 평생 똑같은 걸 하는 거고, 그렇기에 그 방법만 딱 찾으면 된다”라며 “그걸 찾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나만의 타격 이론이 중요하지,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 트렌드만 쫓는 경향이 있다. 최형우가 트렌드를 쫓나. 아니다. 내 것이 있는 상태에서 트렌드를 쫓아야 그거 또한 내 걸로 바뀌어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젊은 선수들의 무분별한 타격 영상 시청은 나만의 것을 찾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게 기본이라고 이야기해도 다 유튜브만 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보면서 무작정 따라한다. 그런데 선수마다 신체 구조가 다르지 않나. 신민재가 애런 저지를 따라한다고 잘 될 수가 있나. 나한테 맞는 야구를 하면서 내 걸 찾아야 한다. 그래서 육성이 엄청 중요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LG는 KT 선발 소형준을 맞아 신민재(2루수) 김현수(좌익수) 문성주(우익수) 문보경(3루수) 오스틴 딘(지명타자) 박동원(포수) 천성호(1루수) 구본혁(유격수) 박해민(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임찬규.
‘트레이드 이적생’ 천성호의 데뷔전이 성사됐고, 최근 10경기 타율 1할3푼8리의 오스틴이 3번에서 5번으로 내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조금 편하게 쳐보라고 오스틴의 타순을 내렸다"라고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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