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전드로 남고 싶다면 지금 이별의 시점" 토트넘 출신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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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26일, 오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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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거취가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계약 종료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유럽 대항전 우승이라는 역사적 성과와 팀 내 세대교체 흐름이 맞물리며 그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17년 만에 토트넘이 거머쥔 유럽 트로피이자, 손흥민 개인에겐 입단 이후 처음으로 들어올린 트로피였다. 구단은 이를 기념해 손흥민을 앨런 멀러리(1972년), 스티브 페리먼(1984년)과 함께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의 계보에 공식적으로 등재했다.

그러나 이 우승이 곧 이별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결승전 이후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스태프에게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밝혔다. 로는 런던 소재 구단 이슈에 정통한 베테랑 기자로 그의 발언은 현지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다.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 또한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이적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도착할 경우 작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영국 'TBR 풋볼'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최고의 결과로 마무리한 만큼, 긍정적인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토트넘의 구단 방침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겨울 구단은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을 행사했으며, 이는 사실상 마지막 이적료 수익을 기대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025년 여름은 손흥민을 현금화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며, 토트넘도 그를 반드시 붙잡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미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에게 5000만~6000만 파운드(930억~1116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 내 여러 구단도 그의 경험과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상업적 수익과도 직결되는 상징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유니폼 판매, 방송 중계권, 글로벌 스폰서십 등 다양한 수익 구조가 손흥민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어, 토트넘 입장에서는 쉽사리 결별을 결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다.

그러나 구단 내부 기류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브렌트퍼드 출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프랭크 감독은 팀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손흥민에게는 주전 보장이 없다는 방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웹'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제한된 역할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이적을 결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손흥민에게 너무 빠르다”며 “레전드로 남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이별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이적 결단은 8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7월 말부터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며, 8월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계약상 출전 의무가 걸려 있어 이적이 어렵다. 위약금은 최대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결국 손흥민의 최종 거취는 아시아 투어 종료 이후인 8월 중순께 결정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8월 13일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단판 승부를 펼친다. 당초 손흥민과 이강인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두 선수 모두 이적설에 휘말리며 ‘코리안 더비’ 성사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