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꼴찌' 230억 콘포토, 연속 멀티히트+홈런 활약…"공수 믿음직한 옵션" 김혜성, 이대로 '전천후 백업'에 만족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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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26일, 오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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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꼴찌의 선수는 다름아닌 리그 최강팀, LA 다저스에 있다. 올해 1700만 달러(약 230억원)에 계약한 마이클 콘포토는 타율 1할7푼6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159명 중 159위, 꼴찌에 위치해 있다. 그나마 괜찮아진 게 이 정도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주전 선수다. 살아나는 것을 당연히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피해를 보고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한정된 출장 기회 속에서도 묵묵하게 루틴대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LA’와 인터뷰를 가진 김혜성. 

그는 “지금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고 있는 타격 루틴을 계속 해오고 있다. 경기에 많이 못 나가고 있지만 경기에 나가기 위해 매일 똑같이 연습하고 있다”라며 “스윙 변화를 가져갔지만 야구에 만족은 없다. 매 타석 출루하고 안타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결국 김혜성은 25일 경기에서는 아예 결장했고 26일 경기는 9회 중견수 대수비로 출장했다.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 공도 가지 않았다. 콜로라도 선발 투수는 25~26일 모두 우완 투수였다.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김혜성의 기회는 한정적이다. 

현지 매체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은 이제 공수에서 믿음직한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드먼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콘포토의 입지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위기의 남자’인 콘포토는 25~26일, 연속 멀티히트와 홈런을 만들었다. 25일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6일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5일 경기가 끝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콘포토의 현재 스윙도 좋고 타석의 퀄리티도 좋아졌다. 빠른공에 잘 대처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콘포토에게도 좋은 기분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러면서 동시에 콘포토에게 압박의 메시지도 전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콘포토에게 신뢰를 보였고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하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 계속해서 더 나아질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이 고민은 중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콘포토는 이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려고 하는데 집중하면 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몰리자 콘포토는 생존 본능을 과시하면 할수록 김혜성의 출장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한때 로스터 경쟁을 펼쳤던 앤디 파헤스는 이제 ‘언터쳐블’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결국 콘포토와 김혜성의 내부 경쟁인데, 콘포토에게 기회가 먼저 주어진 만큼 김혜성은 불리한 위치일 수밖에 없다. 김혜성의 상황은 과연 더 나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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