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는 더 이상 투수로 뛰면 안 된다. 다저스는 지금 그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전설적인 투수 코치이자 '현대 피칭 메커닉의 아버지'로 불리는 톰 하우스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넛’이 1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그는 “오타니의 어깨가 더는 버티지 못할 수 있다”며 투수 복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오타니는 부상 후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여전히 그가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로서 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하우스의 생각은 다르다.
“오타니는 이미 투수로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그의 진정한 가치는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타자로서의 존재감이다. 나는 그의 어깨가 더는 투수로서의 회복과 감속 동작을 견딜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타격에는 중량 훈련이 효과적이지만, 피칭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던지는 동작은 어깨에 6배 체중에 달하는 충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하우스는 오타니를 직접 지도한 적은 없지만, “그의 투구 메커닉은 훌륭하고 정신력도 강하다. 하지만 그 몸이 투타를 병행하는 것을 오래 버티진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타니는 현재까지 MLB 통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2.99, 탈삼진 614개를 기록 중인 수준급 투수이자, 3차례 MVP에 빛나는 타격 천재다. 다저스는 그와 10년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을 맺은 상태로, 앞으로도 8년간 5억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선발 투수보다는 마무리 투수 또는 외야수 전환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의 강한 어깨와 운동 능력은 외야 수비에서도 ‘골드글러버’로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다.
다저스로서는 팀의 미래를 위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계속 유지할지, 혹은 ‘타자 오타니’에 집중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우스의 조언이 단순한 우려로 끝날지, 구단의 결정을 좌우할 중요한 경고가 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