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최정, '폰세베이더', '천사' 전민재...폭염 뚫은 올스타전 열기, 나눔은 4년 연속 승리 (종합)

스포츠

MHN스포츠,

2025년 7월 13일, 오전 12:00

(MHN 권수연 기자) 프로야구의 화려한 축제가 장장 이틀에 걸쳐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는 지난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를 8-6으로 꺾었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번 올스타전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전의 새 구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올스타전 첫 날인 1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2군 올스타전인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북부리그 올스타가 남부리그 올스타를 4-2로 잡았다.

12일 열린 1군 올스타전은 총 1만 6,850석이 모두 매진되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매진 기록이다.

이 날 나눔은 선발투수로 코디 폰세(한화)를 세웠고, 드림은 박세웅(롯데)을 올렸다.

나눔이 이기는데 톡톡한 공헌을 한 선수는 박동원이었다. 거대한 '참치캔'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난 박동원은 1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박동원은 이 날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사실상 경기보다 프로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이다. 

어떤 코스프레와 세리머니로 멀고 더운 길을 찾아온 팬들을 즐겁게 해주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나눔 선발투수 폰세는 웅장한 포스를 보여주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마스크와 망토, 광선검으로 무장하고 나타나 즐거움을 선사했다. 절도있는 세리머니 후 마스크를 벗은 폰세는 광선검을 들고 관중에 다시 한번 인사를 해 시선을 끌었다.

이후 그는 망토를 벗고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당시 활약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또 나눔 올스타 송성문은 '캡틴 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옷과 함께 세일러문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나눔 박해민은 자녀와 함께 스파이더맨 코스프레를 선보였고, 문현빈은 대전 마스코트인 '꿈돌이'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드림 올스타 빅터 레이예스는 아름다운 한복 차림으로 나타났으며 나눔 박명근은 개그맨 박명수의 '소년 명수'를 패러디해 웃음을 선사했다. 드림 박치국은 재치있는 광고 문구(?)와 함께 복숭아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코스프레 외에도 진귀한 장면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개 중 하나는 SSG 최정이 투수로 깜짝 등판한 장면이었다. 드림 올스타인 최정은 이 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2회말 우규민과 자리를 바꿔 마운드에 오르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주형을 상대하게 된 최정은 초구 볼을 던진 후 2구째 헛스윙을 끌어내고, 3구째 시속 121km 직구를 던졌다. 이주형이 직구를 통타했지만 디아즈가 이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최정의 투수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6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당시 연장전에서 투수로 등판해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16년이나 흘러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선 것이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의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담 넘는 천사' 컨셉으로 날개를 달고 나온 전민재가 차지했다. 

그 외에 우수 타자상에 안현민, 우수 투수상에 폰세, 우수 수비상에는 박건우가 선정됐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한편 올스타 휴식기간인 '올스타 브레이크'는 오는 16일까지다.

 

사진=연합뉴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