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달라졌다. 이적시장이 열린 지 한 달 만에 3000억 원을 넘게 투자하며 전 세계적인 '큰손'으로 떠올랐다.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코어 90'은 12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여름 이적시장 지출 현황을 전했다.
매체는 "올여름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들이다.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토트넘)와 알바로 카레라스(벤피카→레알 마드리드), 노니 마두에케(아스날→첼시)의 이적은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라며 아직 오피셜이 나오지 않은 선수들도 몇 명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1위는 첼시였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온 뒤 매번 이적시장에 큰돈을 쏟아붓고 있는 첼시는 이번 여름에도 폭풍 영입 중이다. 아직 이적시장은 한 달도 넘게 남아있지만, 벌써 7명을 영입하며 2억 4400만 유로(약 3993억 원)를 투자했다.
제이미 기튼스와 주앙 페드루를 나란히 6400만 유로(약 1031억 원)에 영입했고, 리암 델랍을 데려오면서 3600만 유로(약 580억 원)를 썼다. 이외에도 에스테방과 다리우 이수구, 마마두 사르, 켄드리 파에스의 이적료로 각각 3400만 유로(약 548억 원), 2200만 유로(약 355억 원), 1400만 유로(약 226억 원), 1000만 유로(약 161억 원)를 지출했다.
놀랍게도 2위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총 6명을 새로 품으며 2억 1300만 유로(약 3433억 원)를 사용했다. 이는 플로리안 비르츠, 밀로스 케로케즈, 제레미 프림퐁, 아르민 페치를 영입한 리버풀과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1억 6800만 유로(약 2708억 원)를 쓴 레알 마드리드보다도 높았다.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이적시장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토트넘이다. 먼저 토트넘은 각각 3500만 유로(약 564억 원)와 2500만 유로(약 403억 원)를 들여 '임대생'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다.
여기에 2004년생 일본인 센터백 다카이 고타, 2007년생 크로아티아 센터백 루카 부슈코비치를 데려오면서 1200만 유로(약 193억 원), 600만 유로(약 97억 원)를 썼다. 둘 다 미래에 대비한 영입으로 풀이된다.
대형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6500만 유로(약 1048억 원)를 들여 웨스트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를 데려왔다. 심지어 7000만 유로(약 112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노팅엄의 모건 깁스화이트까지 데려오기 일보직전이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 역대급 이적시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속도도 빠르다. 쉽지 않아 보였던 쿠두스 영입을 불과 하룻밤 사이에 공식 발표까지 띄웠고, 깁스화이트 영입도 사실상 완료 수준까지 진전시켰다.
영국 'BBC' 역시 "토트넘은 쿠두스를 5500만 파운드(약 1023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깁스화이트에게 6000만 파운드(약 1116억 원)를 지불했다. 단 하루 만에 1억 1500만 파운드(약 2140억 원)를 소비한 셈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평소 보수적인 이적 전략과는 사뭇 다른 행보"라고 주목했다.
그동안 레비 회장은 이적시장에서 신중하기로 유명했다. 상대 구단과 협상에서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깎으려 노력했고, 절대 쉽게 물러나지 않으며 '짠돌이'와 '악마의 협상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너무 간을 보다가 목표로 했던 선수를 놓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여름 확 달라진 모습으로 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레비 회장과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애덤 워튼(크리스탈 팰리스)에게도 6000만 파운드를 지불할 계획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의 실소유주인 'ENIC 그룹'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올여름 구단 운명의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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