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선두는 상승세가 꺾여 있었고, 추격자는 오름세가 뚜렷했다. 골든크로스가 언제 만들어질 것인 지는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상승세가 꺾인 선두는 김민주(23, 한화큐셀)였고, 오름세의 추격자는 방신실(21, KB금융그룹)이었다.
방신실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5시즌 열여섯 번째 대회인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선수간의 상승세와 하강국면이 엇갈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4일째 최종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골든크로스는 한층 드라마틱하다. 이긴 자는 대역전극의 주인공으로 추앙받지만 역전을 허용한 이는 두 배의 충격파를 맞을수밖에 없다.
방신실은 10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44야드)에서 펼쳐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70-70-66-68)의 성적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3일의 최종라운드 시작 때만 해도 가장 유리한 위치의 선수는 김민주였다. 김민주는 2라운드에서 8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2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가면서 상승세가 누그러진 모습이 불안했다.
반면 방신실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3라운드에서는 6타를 줄였다. 갈수록 샷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두 선수의 엇갈린 기세는 최종라운드에서 기어코 골든크로스를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김민주는 10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버티는 듯했으나 12, 16,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방신실은 전반 나인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했고, 후반 나인에서도 10번홀 보기가 있었지만 11, 15, 17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다.
두 선수의 골든크로스는 16번홀에서 일어났다.
김민주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방신실이 파5 15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급기야 김민주는 파3 16번홀에서 짧은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승기를 잡은 방신실은 파4 17번홀에서 홀컵 가까이 공을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던 방신실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 개인 통산 4승째 기쁨을 맛봤다.
방신실은 우승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행복하다. 2주간의 휴식 기간 동안 체력을 보강하고 쇼트 게임 처리 능력도 보완을 하면서 하반기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