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분 뛰고 19점! 日 울린 '한국 No.1' 이현중..."팀이 더 단단해졌다, 선수들 신뢰 쌓였어"[안양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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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3일, 오후 06:00

[OSEN=안양체육관, 고성환 기자]

[OSEN=안양, 고성환 기자] 이현중(25, 일라와라)이 또 한 번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국제농구연맹(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대비 2차 평가전에서 84-69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선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일본을 잡아내며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열린 1차전에서도 '해외파 포워드'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을 앞세워 91-77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차전에선 3쿼터까지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대승을 눈앞에 뒀지만, 다소 아쉬운 4쿼터 집중력으로 15점 차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날도 1차전과 똑같이 이현중, 안영준, 이정현, 여준석, 이승현으로 베스트 5를 꾸렸다. 반면 일본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테이브스 카이와 가네치카 렌, 나카무라 다이치, 조쉬 호킨슨, 가와시마 유토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차전과 비교하면 니시다 유다이와 제이콥스 아키라 두 자리가 바뀌었다.

시종일관 한국이 주도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이현중의 외곽포와 여준석의 돌파를 앞세워 일본 수비를 괴롭혔고, 이정현과 강상재도 득점을 보태며 3쿼터를 76-44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쿼터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일방적인 승리였다.

[OSEN=안양,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일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91-77로 승리를 거뒀다. 1쿼터 작전타임 대한민국 이현중이 기뻐하고 있다. 2025.07.13 / ksl0919@osen.co.kr

특히 이현중이 22분 18초만 뛰고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19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톰 호바스 일본 감독도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No.1' 이현중을 뽑았다.

경기 후 만난 취재진과 이현중은 "강조했던 리바운드 부분에서 팀원들 모두가 집중해서 잘 잡아냈다. 그 덕분에 경기가 쉽게 풀려서 이겼다. 그래서 1차전보다 더 뜻깊다"라며 "너무 신났다. 이렇게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선수들이 더 신나서 농구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초반부터 모든 걸 쏟아냈던 이현중이다. 그는 작정하고 뛰었던 것 같다는 말에 "난 항상 경기를 할 때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이다. 물론 상대가 일본이라 그런 점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내 최선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귀화 선수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한국은 일본과 달리 귀화 선수나 혼혈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현중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물론 우리도 (라)건아 형 같은 선수들이 그립다. 하지만 선수로서 당장 불평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OSEN=안양,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일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91-77로 승리를 거뒀다. 2쿼터 작전타임 대한민국 이현중, 안준호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7.13 / ksl0919@osen.co.kr

이번 2연전 승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일까. 이현중은 "팀 전체적으로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 선수들 신뢰가 더 쌓였다. 나랑 (여)준석이가 개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늦게 합류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13명의 선수들과 코치분들이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또 우리를 믿어주셔서 이렇게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현중은 그를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일단 국가대표니까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내가 두 경기 연속 수훈 선수가 됐다고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제 카타르와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현중은 "또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잘 분석하고 잘 쉬겠다. 당장 카타르전도 이기면 좋겠지만, 더욱 보완할 점과 우리의 캐릭터를 더 확실하게 찾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모든 15명의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OSEN=안양, 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하나은행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두 번째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지난 11일 열린 일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91-77로 승리를 거뒀다. 2쿼터 대한민국 이현중, 이정현이 득점에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13 / ksl0919@osen.co.kr

보완할 점으로는 단조로운 공격과 수비 집중력을 꼽았다. 이현중은 "아무래도 공격이 단조로운 부분이 조금 없지 않아 있다. 일대일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거기서 안 됐을 때 보완이 필요하다"라며 "리바운드도 오늘 잘 잡았지만, 전반에 몇 개 더 따낼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2, 3초에 집중력을 잃어서 한 골 한 골 실점한 것 때문에 15점 차 경기가 됐다. 그런 점들이 많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작년 11월 대표팀 경기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이현중은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나보다 더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과 부딪히고 경기했다. 호주는 몸싸움이 훨씬 치열하다. 약한 자는 못 뛰는 리그다. 그렇게 2년을 뛰면서 노하우도 많이 생겨서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퍼뜨리려 한다"라며 "혼자 지내다 보니까 멘탈적으로도 성숙해졌다. 또 한국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신뢰가 더 쌓였다. 서로 믿으면서 하다 보니 마음의 안정이 생겨서 편안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중은 코트 위에서 넘어진 동료를 일으키고 전속력으로 달려가 수비하는 등 열정을 불살랐다. 그는 "그냥 이기고 싶다. 프로 선수라면 팀원들을 도우면서도 끝까지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쉬는 건 밖에 나가서 해야 한다. 아직도 나 역시 힘들면 한 번씩 멈추곤 한다. 그런 부분에서 에너지를 더 보이면 벤치 선수들도 똑같이 해줄 거라 믿고 플레이한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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