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대역전에 성공할까?
전반기 막판 1위 한화 이글스와 건곤일척 3연전을 벌였으나 스윕패를 당해 7경기 차로 멀어졌다. 제임스 네일까지 날짜를 맞춰 출격했으나 두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1차전 윤영철의 부진과 부상, 2차전에서 3-0을 지키지 못한 양현종, 3차전에서는 2-1에서 마무리 정해영이 끝내기 역전을 허용했다. 방망이도 한화 마운드에 막혔다.
후반기 남은 58경기에서 7경기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특히 마운드에서 한화의 전력이 최강이라는 점이 크다. 1위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빌 언덕이 생겼다. 외야수 나성범, 내야수 김선빈, 투수 이의리까지 부상 복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기존 전력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힘찬 추격전을 벌일 수 있다.
먼저 나성범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린다. 개막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타율 2할2푼6리 4홈런 16타점 OPS .754, 득점권 타율 1할9푼4리의 커리어로우 기록이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4월27일 이탈해 그대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재활을 완벽하게 마쳤고 퓨처스실전에서 홈런도 터트리며 희망을 알렸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에서 돌아오면 파괴력 있는 타격을 펼쳐왔다.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1군 주전으로 자리잡은 오선우도 포진해 있다. 돌아온 나성범이 장타력을 보태준다면 훨씬 타선의 힘과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
팀내 최고의 컨택타자 김선빈의 복귀도 반갑다. 2017 타격왕 경력에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다. 맞히는 재주는 리그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2번타자로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줄 수도 있고, 6번타자로 중심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타격에 눈을 뜬 김호령 등 하위타선까지 찬스를 연결시킬 수도 있다.
이의리도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에 바로 들어간다. 퓨처스 실전을 거쳐 선발투구수를 채웠다. 당장 100구까지는 힘들어도 초반에는 70~80구 정도부터 1군 빌드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 실전에서도 150km짜리 공을 뿌리는 등 특유의 구위를 자랑했다. 5선발 윤영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그 자리에 바로 들어간다.
후반기에는 무리하지 않고 10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5이닝 정도를 책임지며 경기를 만들어준다면 최상이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김도현, 양현종과 선발진이 건재하다. 이의리가 2년 연속 10승의 구위로 마운드를 지켜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가을야구에서 더 강력함을 보일 수 있다. 17일부터 NC와의 광주 4연전 혹은 22일부터 LG와의 광주 3연전 가운데 어떤 경기에 등판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