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둘이 무조건 잘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후반기 전략과 목표를 신중하게 정하며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들의 활약을 주문했다. KIA는 나성범과 김선빈, 투수 이의리 등 부상선수들이 복귀해 전력보강을 이루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큰 경기차로 앞선 1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역전하기는 쉬운 상황이 아니다.
KIA는 전반기 막판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7경기 차로 벌어졌다. 최대 흑자 9승이었으나 4연패를 당해 5개로 줄어들었다. 남은 경기도 56경기에 불과하다. 이제는 최강 전력을 보유한 한화보다는 2.5경기차 2위 LG 트윈스와 1.5경기차 3위 롯데 자이언츠로 표적을 이동할 수 밖에 없다.
K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후반기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주전타자들인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김선빈, 선발 이의리가 부상을 털고 복귀해 훔련을 함께 했다. 투타의 전력이 강화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감독은 전반기를 버텨냈던 기존 선수들과 복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은 훈련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한화와의 막판 3연패에 아쉬움을 보였다. “1승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화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 마운드, 수비, 공격력까지 좋다. 필요할 때 하는 팀이더라. (후반기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후반기에서 높은 곳(1위)을 보고 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팀이든 경기를 잘 치르는게 첫 번째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들이 들어온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들어오면 공격력은 분명히 좋아지고 득점력도 높아질 수 있다. 의리도 선발진에서 숨통을 트여줄 것이다. 하루 하루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다보면 전반기 막판처럼 찬스가 생길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은근히 압박을 가하면서 활약을 기대했다. “복귀하는 두 선수가 잘해야 한다. 두 선수가 없을 때 어린 선수들이 힘들게 워낙 잘했다. 최대한 자신들의 능력치 보였다. 기존 선수들 들어와도 주전의 역량 보여주었다. 힘을 내줄 것이다. 그래야 팀에 힘이 생긴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KIA는 김도영과 더불어 두 베테랑이 장기 이탈하자 잇몸선수들의 활약으로 버텨냈다. 김규성 박민 홍종표로 2루를 커버하며 공수에서 공백을 메웠다. 외야진에서는 오선우과 김호령, 김석환에 이창진까지 복귀해 막판 단독 2위까지 끌어올리며 박수를 받았다. 이제는 김선빈과 나성범이 빚을 갚으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