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스날이 여름 이적 시장 최대 과제로 삼았던 공격수 보강에 한 걸음 다가섰다. 빅토르 요케레스(27, 스포르팅CP) 영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아스날이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 요케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스포르팅에 약 5,500만 파운드(약 1,022억 원)를 지불하기로 구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옵션 조항을 포함한 세부 조건 조율은 아직 진행 중이다.
2024-2025시즌이 종료되기 전부터 아스날이 요케레스 영입에 힘쓴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요케레스의 이적은 예상 밖의 난항을 겪었다. 요케레스는 이번 이적과 관련해 소속팀 스포르팅과 갈등까지 겪는 상황이다.
이번 협상의 결정적인 돌파구는 요케레스 에이전트의 '수수료 포기'였다. 당초 계약상 아스날 측이 지급해야 할 중개 수수료가 있었지만, 에이전트가 이를 철회하면서 아스날의 보장 지출액이 낮아졌고, 스포르팅 또한 원하는 수준의 순수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스날 입장에서 '합리적 타결'이 가능해진 배경이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앞서 RB 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세슈코를 비롯한 다수의 공격수 영입 조건을 검토해왔으며, 그 중 요케레스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6월 '스카이 스포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요케레스 측과 사전 접촉을 가진 사실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스포르팅은 요케레스의 이적을 놓고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요케레스와의 신사협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5,080만 파운드(약 944억 원)에 840만 파운드(약 156억 원) 옵션을 더한 총액 5,920만 파운드(약 1,100억 원)에 미치지 않으면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요케레스는 2023년 코번트리 시티에서 스포르팅으로 이적한 이후, 두 시즌 동안 무려 102경기에서 97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52경기에서 54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과 포르투갈컵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복귀라는 점도 흥미롭다. 요케레스는 2018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입단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입문했고, 장기간 임대 생활을 거쳐 2021년 코번트리에 완전 이적해 2년 반 동안 43골을 기록했다. 이후 포르투갈 무대에서 '만개'한 셈이다.
현재 이적 전문 플랫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요케레스의 시장 가치는 6,480만 파운드(약 1,204억 원)까지 상승했다. 브라이튼에서 코번트리로 임대됐을 당시 평가액은 100만 파운드도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사이에 6배 이상 몸값이 뛴 셈이다.
한편, 요케레스의 영입 협상은 아스날의 분주한 여름 영입 행보 속에 이뤄지고 있다. 아스날은 이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를 5,100만 파운드에 데려왔고, 브렌트포드의 크리스티안 뇌르고르(1,500만 파운드),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500만 파운드)도 합류했다. 여기에 다시 첼시로부터 노니 마두에케를 5,2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아스날은 본격적인 우승 도전을 위한 전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케레스는 그 중심이 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