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다치냐고 하시는데..." 3년째 찾아온 부상, 속상하고 미안한 진심 토로..돌아온 우승캡틴 "마지막 웃도록 하겠다"

스포츠

OSEN,

2025년 7월 15일, 오전 07:10

나성범./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마지막에 웃겠다".

KIA 타이거즈 우승 캡틴 나성범이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프로야구 후반기 대비 훈련 첫 날 1군에 합류했다. 4월27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빠진 이후 처음으로 1군 동료들과 훈련 메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광주)부터 주전 우익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미 전반기 막판 2군 실전 2경기에 출전해 홈런과 멀티안타를 터트리며 희망을 알렸다. 부상 이탈 이전보다 다소 홀쭉해진 얼굴이었다. "실제로는 체중에 큰 변화가 없다"면서 웃었으나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완벽한 재활 훈련 뿐만 아니라 식성까지 참아내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나성범은 "다리 부상이어서 뛰지 못했다. 처음에는 걷기도 힘들어 최대한 밖에 나가지 않았다. 되는 대로 먹으면 많이 찐다. 먹는 것부터 조절을 했다. 원래보다 1~2kg 줄었다.  (실전을 해보니) 2023년 종아리 다칠 때와는 달리 느낌도 좋다. 그때는 타이트함이 심해 불안했다. 이번에는 많이 뛰고 나서도 기분 좋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나성범./OSEN DB이범호 감독은 함께 복귀한 김선빈도 거론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 선수가 없을 때 어린 선수들이 힘들게 너무 잘해주었다. 이제 돌아왔으니 두 베테랑이 무조건 잘해주어야 한다. 팀 타선도 득점력과 응집력이 좋아지면서 강해질 것이다"며 공격력 증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행히 2군에서 올라온 오선우 김호령 이창진 김석환 등이 활약을 펼쳤다. 오선우는 일찌감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김호령은 타격까지 일취월장해 대체 불가의 주전 중견수로 발돋음했다. 2군에 머물렀던 3할타자 고종욱도 화끈한 타격에 좌익수로도 뛰었다. 최원준도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며 빈자리를 메웠다.

이제는 돌아온 나성범이 선발 우익수이자 중심타자로 빚을 갚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TV로 봤는데 어린 선수들이 잘 버텨주어 고맙다. 이제는 후배들과 경쟁하겠다. 마음을 더 잡아야 할 것 같다. 감독님도 든든하다며 기대를 많이 하신다. 선빈이와 이제는 아프지 않고 잘하자고 이야기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OSEN DB

특히 3년째 부상에 대해서도 미안함과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올해는 성적과 관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게 목표였다. 재작년부터 계속 부상으로 시즌때부터 빠지다보니 감독님, 동료, 팬분들께 죄송하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다치냐고 하신다. 솔직히 다치고 싶어 다친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최대한 몸에 좋은거 하면서 관리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후반기부터 연승을 달리게 보탬이 되겠다. 마지막에 더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팀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2년 전 부상에서 복귀해 58경기에서 18홈런을 쳤다'는 취재진의 말에 웃으면서 "그때 그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빼놓치 않았다. 

나성범은 2023 종아리 근막 손상 판정을 받고 6월 말에 복귀해 미친 타격을 펼쳤다. 58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 장타율 6할7푼1리, 출루율 4할2푼7리 OPS 1.098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그때보다 뛰는게 가볍다는 말에서 은근히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