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인, 서정환 기자] 한국과 일본에 뺨을 맞은 중국이 홍콩에 화풀이했다.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홍콩을 1-0으로 이겼다. 한국(0-3패)과 일본(0-2패)에 졌던 중국은 첫 승을 올리며 1승 2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콩은 3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내내 중국이 훨씬 좋은 기회가 많았지만 골 결정력이 극악이었다. 공을 줘도 못 넣는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설상가상 중국은 또 쿵푸축구를 보이며 매너에서 졌다.
중국은 전반 5분 왕유동이 날카로운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장위닝이 전반 8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골을 못 넣기가 더 힘든 좋은 상황이었다.
계속 두드린 중국이 전반 20분 첫 골을 넣었다. 장위닝과 패스를 주고받은 황정위가 오른발로 때린 대각선 슈팅이 또르르 굴러가 골이 됐다. 중국은 대회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넣고 기뻐했다.
잠잠하던 중국의 쿵푸축구가 또 나왔다. 전반 29분 홍콩 21번 유지남이 중국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머리를 다쳤다. 유지남은 다시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유지남이 중국선수와 충돌해 왼쪽 발목을 다쳐 경기에서 제외됐다. 유지남은 교체아웃됐다.
A매치 첫 골을 넣은 황정위도 전반 추가시간 거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확실히 중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기량은 기대이하였다. 중국이 전반전 1-0으로 리드했다.
중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오히려 49%에 그치며 홍콩에 밀렸다. 슈팅수는 9-3으로 앞섰지만 골은 단 한 골 뿐이었다. 파울수도 중국이 더 많았다.
후반전 결국 사건이 터졌다. 중국의 지속적 반칙에 화가 난 홍콩선수도 폭력으로 대응했다. 후반 10분 홍콩선수가 중국선수의 얼굴을 때렸다. 화가 난 장위닝이 홍콩선수 다리를 걸면서 보복했다. 흥분한 두 팀 선수들이 서로 엉키면서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심판까지 나서 겨우 두 팀을 진정시키고 경기가 재개됐다. 중국은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결국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이 놓친 결정적 골 찬스만 4-5회에 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