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창피하게 지지는 말자” 감독-단장 경질, 충격의 키움...후반기 달라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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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6일, 오전 08:40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혼란스러운 팀 상황을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후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키움은 최근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것이다.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이끌 감독과 수석코치, 팀을 이끄는 단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혼란에 빠진 팀을 수습해야 하는 설종진 감독대행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을 이끌며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부담감도 많이 들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감독대행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번 변화는 결국 성적 부진 때문이다. 전반기를 승률 3할 정도로 마쳤는데 남은 경기에서 4할에서 5할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전도 필요하고 희생정신도 필요하니까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키움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23년(58승 3무 83패 승률 .411)과 2024년(58승 86패 승률 .403)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정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잇따라 진출하고 에이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등 전력 유출이 계속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모두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또 한 번 전력이 약화됐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 /OSEN DB

이러한 상황에서 키움은 또 한 번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27승 3무 61패 승률 .307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9위 두산(36승 3무 49패 승률 .424)과의 격차가 10.5게임차에 달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승률 .307은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승률이다. 

키움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감독, 단장, 수석코치를 모두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찌감치 다음 시즌부터 반등을 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승필 신임 단장은 “올해는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을 목표로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 시즌 우리가 반등할 수 있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종진 감독대행 역시 “우선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먼저다”면서 “져도 창피하게 지지는 말자.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지자고 생각한다. 절실하게 한 번 해보고 싶다. 내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선수들이 너무 지는 것에 젖어버리면 포기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후반기 반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이 제시한 목표는 후반기 4~5할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 /OSEN DB

다만 지금 당장 키움이 극적으로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은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대체외국인투수인 라클란 웰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식 계약 전환이 어려울 가능성이 커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찾고 있는 상태이고 부상에서 돌아올 루벤 카디네스의 활약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부상에서 돌아올 전력도 크지 않아 외부영입 없이 극적인 전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그렇기 때문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작전 야구와 뛰는 야구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우리가 도루 성공률이 80% 정도 되는데 사실 많이 뛰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더 뛸 수 있다면 많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경기 초반부터 번트 사인이 나가거나 런앤히트 등 작전 사인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격적인 선택을 한 키움은 후반기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 도전은 어려워진 상태에서 키움은 팬들이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력 상승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선수 변수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의 키움이 기대만큼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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