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홍명보호가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가진 팀들과 맞대결을 펼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비록 우승은 뺏겼지만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국내파들을 두루 검증하면서 전술적인 면에서도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세트피스 공격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년도 안 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점검이 절실하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에 0-1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으로 동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내년 6월에 펼쳐질 월드컵 본선에 초점을 맞춘 한국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스리백이라는 전술과 대표팀에 경쟁을 불어넣어 줄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했다. 일본과의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가 끝나고 "스리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다. 월드컵에서 가동할 플랜B가 필요한 상황에서 스리백을 처음 사용했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세트피스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9월 출항한 홍명보호는 지난 6월까지 펼쳐진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경기에서 총 20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2골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중 세트피스에서 나온 골은 단 2골에 불과하다.

대표팀 박승욱이 코너킥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기록한 5골 중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진 득점은 1개다. 중국, 홍콩, 일본 등 상대 팀들의 신체 조건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부족하다 생각한다면 세트피스에서 나온 단 1골은 아쉽다. 특히 일본전에서 한국은 무려 11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단 1번도 위협을 주지 못했다.
세트피스는 현대 축구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세트피스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득점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무기이며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최근들어 많은 팀들이 세트피스 전문 코치를 선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이 약체로 분류되는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트피스를 다양화하며 이에 대한 완성도도 높여야 한다.
한국의 피지컬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지난 2018년부터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을 제압하며 16강까지 올랐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은 강력한 피지컬 뿐만뿐만 아니라 기술도 갖추고 있는 훌륭한 팀"이라며 한국의 신체 조건을 강점으로 꼽았다.
동아시안컵에 일본의 맏형으로 한국을 방문, 벤치에서 한일전을 지켜본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는 "한국은 피지컬이 좋은 팀"이라며 한국의 큰 키와 강한 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가토모는 과거 체세나,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마르세유(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의 신체 조건을 활용할 수 있는 세트피스 전술의 보완이 필요하다. 세트피스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진다면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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